37마리의 개와 함께 살지만,평범한 가정집입니다.

지훈 씨는 엄마,아빠,그리고37마리의 개와 함께 마당이 넓고 조경이 잘 된 단독주택에 산다.아파트에서 키우던5마리의 반려견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시골로 이사 온 뒤 점점 더 늘어난 개들.반려견 호텔을 운영하던 시절 맡겨진 이후 보호자와 연락이 끊긴 개부터 여러 사연을 가지고 구조된 개들까지.늘어나는 개들을 위해 창고를 개조해 개들의 생활 공간을 마련했다고.더운 여름에 아이들이 시원할 수 있도록 마련한 에어컨을 자랑하며 자신의 방에도 에어컨은 없다며 웃는 지훈 씨의 표정이 살짝 씁쓸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특히 아이들이 다니기 쉽도록 설치한 맞춤형 계단은 지훈 씨와 아빠가 직접 제작했다고 한다.

길게는10년 이상을 함께한 개들은 가족들에게 딸이고,아들이고,형제고,남매이다.그러니 당연히 정성으로 보살필 수밖에.지훈 씨와 부모님의 하루 일과는 온통37마리의 개들뿐이다.눈을 뜨면 마당 곳곳에서 발견되는 아이들의 대변을 치우는 것은 기본,매일 바닥을 쓸고 닦고,잠자리 먼지를 털어주고,이불 빨래까지.닭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 껍질과 뼈를 손수 발라 여름을 건강하게 나길 바라며 특식을 준비하고,수박 하나를 먹어도 아이들 입에 들어갈 몫이 먼저이기에 소화하기 어려운 씨를 전부 빼내는 과정도 즐겁기만 하다.오히려 아이들이 깨끗하게 그릇을 비우고 잘 먹을 때 행복하다는 보호자들.

걷지 못해도 괜찮아.내가 너의 다리가 되어줄게.

이 집에는 아프거나 나이 든 개들이 더욱 많다.시간이 흐르면 야속하게도 곧잘 걷고 마당도 돌아다니던 개가 보조 기구를 사용해서도 걷지 못하게 되는 때가 온다.보호자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할리 또한 처음에는 디스크가 있어도 걸어 다닐 수 있었지만,지금은 욕창이 생길 정도로 한 곳에 누워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요즘은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할리에게 피하수액 주사를 놔주는 지훈 씨의 손길이 능숙하다.기운 없이 얌전히 주사를 맞는 할리의 모습을 보면 지훈 씨는 어쩐지 미안하고 안타깝다.

1년 전만 해도 마당 산책을 즐겼던 러븅이 역시 지금은 휠체어가 없으면 거동이 불편한 상황.그런 러븅이를 위해 지훈 씨가 특별한 산책을 나선다.러븅이가 탄 유모차를 끌며 꽃이 잔뜩 핀 강가를 걷는 지훈 씨.자유롭게 뛰어놀 수 없는 러븅이가 집안에만 있으면 갑갑할까 봐 종종 이렇게 데리고 나온다고.바쁘게 주변을 둘러보는 러븅이에게 지훈 씨가 바라는 것은 딱 하나.건강하게,그리고 오래 함께해 주는 것이다.

스킨십을 두려워하는 개,어떻게 다가갈까요?

매일 지극정성으로37마리의 개를 돌보는 보호자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는데.그것은 바로 모카,사나래,새남이가 아직까지 보호자에게 마음을 열지 못한 것.보호소에서 온 사나래와 새남이는 음식을 주는 것까지는 가능하지만 스킵쉽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고,올무에 걸려 앞다리가 절단된 채 구조되어 온 모카는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보호자들이 가까이 있으면 간식도 마다한다고.살가운 인사는커녕 닿을 수 없어 기본적인 관리조차 어려운 세 아이들을 위해 설채현 수의사가 나섰다!낯선 스킨십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맞춤형 단계별 교육.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간식조차 먹지 않는 모카에게는 사람과 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교육이 진행되었다.안전거리를 확인 후 간식을 주고 안전거리 내의 반경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보상과 함께 적당한 거리감을 제공해 주자 모카의 반응은 빠르게 좋아졌다.교육 마지막에는 보호자의 손바닥에 있는 간식을 받아먹기까지.설채현 수의사는 교육을 진행하며 사람이나 손에 두려움을 가진 반려견의 경우 과한 관심보다는 적당한 거리와 무관심으로 아이들을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식을 주면 다가오지만,스킨십은 불가능한 사나래에게 진행된 교육은 바로 스킨십 터널 교육.벽과 몸으로 터널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반려견과 보호자의 몸이 닿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법이다.설채현 수의사가 몸으로 만든 터널을 지나가지도 못했던 사나래는 과연 보호자와의 스킨십에 성공했을까?

한편,개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집에서 지내던 새남이를 위해 바로 무릎 위 스킨식 교육을 준비한 설채현 수의사.절대 잡히지 않아 미용은커녕 빗질 한 번 받지 못한 탓에 온몸의 털이 엉켜있고,먼지도 붙어있는 새남이의 모습을 보자 교육 성공에 대한 의지가 불타오르는데.보호자가 양반다리로 원을 만들어 중앙에 간식을 두고,새남이가 원 안으로 들어가 간식을 먹을 수 있을 만큼 적응될 때까지 교육을 반복했다.끝내 용기를 내어 두 발을 원 안에 집어넣은 새남이의 모습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반색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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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 아주 평범한 가족 이야기
📌방송일자: 2023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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